[아이아토 창간호] 소아 아토피피부염, 우리는 어디까지 알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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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 아토피피부염, 우리는 어디까지 알고 있을까?


2019년 현재, 대한민국에서 아토피피부염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 만큼 ‘흔한’ 질환이 된 아토피피부염은 인터넷 검색창에 검색만 해도 관련 정보가 주루룩 나올 만큼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질환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우리는 소아 아토피피부염에 대해 어디까지 알고 있을까?
 

몇 해 전, 아토피피부염을 앓고 있던 아이를 죽이고 자신도 아이를 뒤따라 간 엄마의 안타까운 사연이 뉴스를 통해 전해진 적이 있다. 


아이의 엄마는 ‘스테로이드’에 대해 굉장한 불안감을 가지고 있었다. 자신이 스테로이드 연고를 너무 많이 사용해 아이가 쿠싱증후군에 걸린 것 같다며 스스로의 무지함을 괴로워한 나머지 아이를 죽이고 자신도 아이를 따라가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쿠싱증후군은 얼굴이 붉어지고 피부는 얇아지며 목 뒤와 어깨, 배 등에 지방이 축적되는 반면 팔다리는 가늘어지는 증상을 보인다. 


이 사건이 세간의 안타까움을 산 이유는 스테로이드 연고는 흡수가 적어 쿠싱증후군을 일으킬 가능성이 거의 없는데도 스테로이드에 대한 잘못된 정보로 귀한 목숨을 잃었기 때문이었다. 


의료진의 정확한 진단 없이 주관적인 정보의 수집으로 일어난 참담한 사건이었다.



흔한 질환, ‘아는 척’ 하는 만큼 정말 알고 있을까?


필자 역시, 아토피피부염을 앓고 있는 아이의 엄마다. 


어렸을 때 소아 아토피피부염을 앓았던 경험이 있는 필자는 성인이 되어서는 증상이 전혀 없다가 임신기간 중 아토피피부염이 다시 발병한 케이스였다. 


임신 중이었기에 약을 바를 수도 먹을 수도 없어 괴로운 나날이었지만 출산을 하고 나면 없어지기도 한다는 주위 ‘임신 선배’들의 이야기를 듣고 하루 하루를 버텼다.
 

상황이 그러하다 보니 ‘아이가 태어나서 아토피피부염을 가지고 있으면 어떻게 하지’라는 생각에 불안했고 꼭 자연분만을 하리라 다짐했지만 결국 아이는 제왕절개로 세상에 나왔다. 


아이는 50일이 되기 전에 아토피피부염이라는 진단을 받았고 그에 따른 죄책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아토피피부염을 앓고 있는 대부분의 부모, 특히 엄마들은 비슷한 생각을 할 거라 생각되지만 가장 먼저 자신을 자책하게 된다. 


‘내가 그런 체질이 아니었으면 좋았을 걸’, ‘임신 중일 때 음식을 좀 더 가려 먹을 걸’, ‘자연분만을 했어야 했는데’ 등등 별의 별 생각이 다 마음을 무겁게 한다. 


한없이 바닥을 치는 자존감은 덤이다. 그런 상황에서 ‘아이가 아토피피부염이 심한 것 같네’, ‘아이 피부가 왜 그래요?’ 같은 지나가는 이들의 한 마디까지 더해지면 엄마의 스트레스도 극에 달한다.
 

필자 역시 마찬가지였다. 아이가 돌을 앞두고 있던 무렵이었다. 당시에는 필자도 ‘스테로이드는 절대 쓰면 안 되는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때였다. 


스스로도 소아 아토피피부염을 앓았었기에 스테로이드의 적절한 사용은 문제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그 대상이 ‘아기’ 특히 ‘내 아기’가 되면 이성적인 판단이 어려운 모양이었다. 


왠지 그 ‘스테로이드 연고’가 아이에게 큰 해가 될 것만 같았다. 이러한 필자의 염려를 알고 동네병원에서는 그렇다면 지금 증상이 심하지 않으니 일단 한번 약을 끊어보자고 했다. 


좋아라 약을 끊었지만 아이의 증세는 그 뒤로 너무나도 심해서 온 몸에 각질이 일어날 정도였다. 


다시 찾은 병원에서 일단 스테로이드 연고를 써서 아이의 상태를 진정시킨 후 다음 단계를 생각해보자고 했고, 필자는 모든 것이 또 필자의 탓인 것만 같아 한없이 작아졌다.
 

그런 와중에 처방받은 연고를 거의 다 써서 약국에 들러 그것과 유사한 강도의 다른 연고제를 사려했던 일이 있었다. 


약사는 ‘로션으로 아토피를 충분히 낫게 할 수 있는데 스테로이드를 쓰다니 엄마가 왜 그러냐’고 필자를 나무랐다. 병


원에서 치료 중이고 쓰던 연고제가 다 떨어져서 그런 것이라는 필자에게 자신의 손자들도 로션으로 아토피피부염을 고쳤다는 약사는 계속 ‘로션’을 강조하며 결국 약을 팔지 않았다.
 

“우리 아이는 당신 손자가 아니잖아요! 우리 아이를 보지도 않았으면서! 대체 날 더러 어쩌란 말이에요!!”라고 소리치고 울고 싶은 심정이었지만 그냥 발걸음을 돌렸다. 


그리고 결심했다. 


좀 더 아이를 객관적으로 봐 줄 수 있는 전문가를 찾아 가야겠다고. 


그 뒤로 지역의 대학병원에서 아이는 알레르기 검사를 비롯한 좀 더 체계적인 진료를 받기 시작했고 여섯 살이 된 지금은 예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상태가 좋아졌다. 


의료진을 믿고 객관적인 데이터에 따라 피부관리, 식이관리, 약물관리를 해 온 결과다. 


수년간 아토피피부염을 앓고 있는 아이를 관리하면서 깨달은 것은 ‘우리 아이는 남의 아이와 다르다’는 것. 다른 누군가에게 잘 듣는 약이라고 해서, 보습제라고 해서 우리 아이에게도 꼭 잘 맞으리라는 법은 없다는 것이다. 


아토피피부염 환자는 각각 다르다. 모두의 생활환경이 다르고 식습관이 다르고 유전자가 다르기에 하나로 정의할 수 없다. 


아토피의 어원은 ‘뜻을 알 수 없는’, ‘비정상적인 반응’, ‘기묘한’ 등의 의미를 가진 그리스어다. 어원에서도 알 수 있듯이 명확한 원인이 없는 질환이기에 어쩌면 ‘모두가 다른 것’은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모두 아토피피부염을 알고 있지만 동시에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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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피부염, 40% 이상이 9세 이하


‘아토피피부염’이라는 용어는 1925년에 코카라는 학자가 처음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피부가 건조해지고 붉게 발진이 생기며 가려움증을 동반하는 것이 아토피피부염의 주요 증상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017년 한 해 동안 아토피피부염으로 병의원을 찾은 0~19세 소아 청소년 환자는 53만 9989명에 이른다. 


전체 아토피피부염 환자가 2017년 기준 93만 3897명인 것을 생각하면 57.8%에 달하는 수치다. 의학계 일부에서는 2022년이면 전세계 아토피 환자수가 1억 3500만명을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도 내놨다.
 

지난 해 국민건강보험공단과 대한아토피피부염학회가 2010년부터 2015년까지의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국내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유병률 및 의료기관별 내원 현황, 연간 진료 건수, 의료비용, 약물 처방 내역 등 의료이용행태에 대해 분석한 결과를 보면 2015년을 기준으로 전체 아토피피부염 환자 중 9세 이하 41만 6697명(42.62%), 10대 18만 2518명(18.67%), 20대 11만 2231명(11.48%) 순으로 나이가 어릴수록 아토피 환자 수가 많고 연령이 높아질수록 환자 수가 줄어들었다. 


특히 0~9세 소아의 병원급 의료기관 내원 환자 수는 4만 5512명으로 전체 병원급 의료기관 내원 환자 수 5만 5857명 대비 약 81.48%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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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피부염, 어떻게 치료해야 할까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아토피피부염은 개개인의 증상에 따라 치료에도 차이가 있다. 대한아토피피부염학회에 따르면 의료진이 권하는 가장 보편적인 치료법은 세 가지다.


첫째, 온도와 습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다. 온도는 섭씨 20도 내외, 습도는 40%~60%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둘째로 동반되는 알레르기가 있다면 알레르기 인자를 피하는 것이 좋고, 세 번째는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경우, 정상인에 비해 피부에 균이 많이 자라고 있고 이런 균이 내는 독소가 다시 알레르기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청결하게 해주어야 한다. 


그 외의 사항은 환자의 증상, 비염이나 천식이 동반되어 있느냐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치료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약 2세경, 혹은 초등학교 입학 무렵, 늦어도 사춘기까지는 아토피피부염이 자연적으로 없어지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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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로이드에 대한 오해


스테로이드는 많은 이들이 오해하고 있는 성분이다. 스테로이드 연고는 아토피피부염에서 가장 흔히 사용되는 치료제 중 하나다. 


물론, 무분별하게 사용하면 피부의 모세혈관이 확장되거나 피부가 위축되는 등 돌이킬 수 없는 부작용을 초래하기도 한다. 


특히, 이러한 좋지 않은 예들이 매체를 통해 알려지면서 스테로이드가 나쁘다고 무조건 안 쓰겠다는 환자 가족도 늘고 있다. 


하지만 전문 의료진들은 “적절히 사용하면 스테로이드제만큼 좋은 약이 없다”고 입을 모은다. 물론, 남용하면 문제가 될 수 있으므로 전문의에게 진료받은 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스테로이드 연고를 대신할 수 있는 약제로 국소 면역 조절제가 개발돼 각광받고 있기도 하다.
 

국소 면역 조절제는 중간 강도의 스테로이드 연고와 비슷한 강도이지만 장기간 사용해도 부작용이 거의 없다는 특징이 있다. 


2세 이상의 소아나 성인의 얼굴이나 목과 같이 피부가 얇고 약한 부위에 나타나는 아토피피부염에 효과적이다.  


보조적인 치료법으로는 항히스타민제와 감마리놀렌산이 있다. 항히스타민제는 수면을 유도하는 진정 작용이 있어 가려움증으로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경우에 사용할 수 있으며, 만약 진정 작용이 심하다면 졸음이 오지 않는 2세대 항히스타민제를 사용할 수 있다. 


감마리놀렌산이 함유된 대표적인 보조제는 달맞이꽃 종자유로 호전 상태를 유지하고 재발을 막는 보조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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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분관리, 목욕에 대한 오해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은 피부장벽에 문제가 있어 수분 손실이 일반적인 경우보다 많다. 그렇기에 항상 피부가 건조하며 이로 인한 가려움증에 시달린다. 


피부가 항상 손상돼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탕욕보다 샤워만 간단하게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은 샤워보다는 탕욕이 더 좋다고 전문가들은 권한다.
 

목욕은 하루에 한 번 정도가 좋고, 땀을 많이 흘렸거나 청결에 문제가 있을 때는 상황에 따라 추가로 한다. 목욕으로 피부 표면에 존재하는 자극성 물질, 알레르기 인자, 세균 등을 제거하고 외부로부터 피부에 수분을 공급하게 되므로 샤워보다는 탕욕을 권한다. 


단, 물을 너무 뜨겁지 않게 하는 것이 좋다. 


세제는 약산성의 보습기능이 있는 것이 좋고 목욕후에는 타월로 문지르지 말고 두드리듯이 물기를 제거해준 후, 3분 내로 보습제를 바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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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박정미

자료제공 ·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 대한아토피피부염학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