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아토 2019.6월호] 여름의 시작, '땀 관리' 어떻게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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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시작, '땀 관리' 어떻게 해야 할까


봄의 끝자락이다. 여름은 이미 성큼 우리 곁으로 다가왔다. 여름은 에너지가 넘쳐나는 계절이다. 만물이 움트는 봄을 지나 성장에 성장을 거듭하는 계절. 


이는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화창한 햇살 아래 뛰어놀며 자라나는 아이들. 하지만 아토피피부염을 가진 아이들은 여름이 마냥 반갑지만은 않다. ‘땀’ 때문이다.


겨울의 건조함과는 달리, 여름의 습함은 또 다른 방식으로 아이들을 힘들게 한다.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나는 여름철은 습하기 때문에 가려움증이 심해진다. 


이는 건조함으로 인한 가려움증과는 조금 다르다. 덥고 습한 날씨로 인해 생기는 ‘땀’은 일종의 노폐물로, 이는 아이들의 피부를 여름철 내내 끊임없이 자극한다.
 

가려움증, 왜 생기는 것일까?


가려움은 일반적으로 ‛히스타민’이라는 물질이 유발한다고 알려져 있다. 히스타민은 외부의 자극이 가해졌을 때 우리 몸을 방어하기 위해 분비되는 물질이다. 


백혈구가 나쁜 물질을 없애기 위해 쉽게 이동할 수 있도록 히스타민이 혈관을 확장시킨다. 이 과정에서 히스타민이 표피층에 있는 신경인 자유신경종말과 만나게 된다. 


통각 수용체인 자유신경종말이 히스타민에 의해 자극을 받으면 대뇌피질은 이 자극을 가려움이라고 판단하게 된다.
 

사실 가려움은 통증의 일종이다. 가려운 곳을 긁으면 뇌는 이를 통증으로 인식해 이 통증을 줄이려 ‛세로토닌’을 분비한다. 


세로토닌은 행복한 감정을 느끼게 해주기 때문에 긁었을 때 시원함과 쾌감을 느끼는 것. 그러나 세로토닌은 가려움을 전달하는 신경회로를 자극해서 가려운 증상을 더 악화시킨다.
 

미국 워싱턴대학교 첸 조우펭 교수팀의 연구결과는 이 같은 사실을 뒷받침하고 있다. 첸 조우펭 교수팀은 실험쥐를 고통에 반응하는 ‛BRAF’ 유전작가 활성화되도록 조작한 후 행동을 관찰했다. 


그 결과 쥐는 고통스러워하기 보다 온 몸을 계속 벅벅 긁었다. 가려움과 고통의 신호 전달경로가 서로 관여한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
 

가려움이 괴로운 것은 ‘연속적’인데다 ‘악순환’이 반복되기 때문이다. 한번 긁으면 계속 긁고 싶고, 긁을수록 가려움이 더 심해져 결국 상처를 내거나 염증 반응을 일으키게 된다. 


긁어서 시원함을 느끼는 것은 일시적인 현상일 뿐 긁으면 긁을수록 오히려 피부가 더 손상된다. 피부가 점점 더 예민해져서 가려움을 더 느끼게 되는 악순환이 일어나는 것이다.
 

가려움은 심리적으로 스트레스나 불안, 긴장 등에 의해 더 심해질 수 있지만 여름철에는 ‘땀’이 가려움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땀’도 관리가 필요하다?


여름철에는 어쩔 수 없이 땀이 나게 마련이다. 물론 체온을 조절하기 위해 땀이 나는 것은 건강에 이롭지만, 땀이 배출되고 난 뒤 피부에 그대로 남아있으면 아토피피부염 환아에게는 딱히 이로울 것이 없다. 


노폐물인 땀이 피부에 남아있으면 가려움증을 유발하고 긁으면 아토피피부염이 악화되는 악순환이 일어난다. 따라서 여름철 ‘땀 관리’는 아토피피부염 환아에게는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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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활동을 할 때


야외 활동을 해야 하는 경우에는 수건과 예비속옷을 준비하도록 한다.  가능하다면 땀이 묻어 있는 피부를 물로 한번 씻는 것이 좋다. 


세정제가 없어도 괜찮다. 맹물로도 땀 정도의 노폐물은 씻긴다. 그런 후 수건으로 톡톡 두드려 닦고 보습제를 발라 주는 것이 좋다. 물로 씻을 수 없는 경우라면, 수건에 물을 적신 후 닦아줘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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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수건을 피할 것


땀 관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해 간혹 땀을 바로 바로 닦기 위해 아이의 목에 손수건이나 수건을 두르는 경우가 있다. 


이는 수건에 의한 마찰과 수건에 젖어든 땀으로 오히려 습도를 높여 증상을 악화시키거나 유발할 수 있으니 피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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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환경을 유지할 것


에어컨 및 선풍기를 이용해 기온을 낮추고 습도를 유지해 땀이 잘 나지 않거나 쉽게 증발되는 환경을 조성한다. 


달라붙는 옷을 피하고 헐렁한 면 소재의 옷을 입는 것은 통풍을 원활하게 해 보송보송한 피부 유지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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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는 보습을 충분히


위생 관리와 충분한 보습은 아토피피부염 관리의 필수 항목이다. 매일 한 번씩 약산성 세정제를 이용해 샤워하거나, 물을 받아 목욕하는 것이 좋다. 


여름에도 목욕할 때는 미지근한 온도를 유지해야 한다. 목욕물이 지나치게 차갑거나 뜨거우면 더 가렵기 때문이다. 세정제를 사용한 뒤에는 반드시 깨끗이 씻어줘야 한다. 


타월로 피부를 문지르면 가려움증이 생길 수 있으니 반드시 두드려서 물기를 제거하도록 하자. 목욕 시간은 10분 전후가 적당하고, 목욕 후에는 보습제를 즉시 바르도록 한다. 


보습제는 하루에 2~3회 이상 바르는 것이 좋다. 샤워보다는 통목욕이 보습에 더 좋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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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 소재의 옷으로, 화학 섬유는 피부에 닿지 않게


아토피피부염 환아는 반드시 면 소재의 속옷을 입게 하는 것이 좋다. 화학 섬유는 그 자체로 아이의 피부에 자극이 될 수 있다. 


특히 여름철이라고 옷을 맨 몸에 바로 입는 일이 없도록 주의를 준다. 반드시 속옷을 착용하도록 한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하원, 학교 등하교 시에는 가방끈이 직접 피부에 닿지 않는지 확인하자. 


여름철은 반팔이나 소매가 없는 옷을 입기도 하기 때문에 의외로 가방끈이 피부에 직접 닿아 땀을 유발하거나 피부 마찰로 인한 습진을 유발하기도 한다. 


또, 교육기관에서 지정한 체육복의 섬유를 확인해 화학 섬유일 경우 속옷을 꼭 착용해 될 수 있으면 섬유가 피부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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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더를 피할 것


팔의 접히는 부분, 무릎 뒤처럼 피부가 접혀 땀이 많이 나 가려운 부위에 파우더를 많이 바르면 땀구멍을 막거나 세균이 증식될 수 있어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 


또한 피부가 접힌 부분의 병변에 연고를 바르고 파우더를 덧바르면 연고와 파우더가 엉겨 붙어 오히려 피부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파우더 사용은 될 수 있으면 피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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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톱은 짧게 유지


손톱은 일주일에 한 번씩 깎아서 너무 길지 않도록 유지한다. 아토피피부염 환아들은 낮에는 조심하다가도 수면 중에 무의식적으로 긁는 경우도 많다. 


특히 잠을 자면서 땀을 흘리게 되면 가려움증을 유발해 자다가 긁고, 그로 인해 상태가 악화되기도 한다. 


이런 경우 손톱을 너무 길지 않게 유지하면 긁어도 상처가 덜 생기도록 하는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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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드시 땀을 씻고 잘 것


아이가 잠들기 전에 땀을 흘린 상태라면 반드시 땀을 씻어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피부에 머물러 있는 땀으로 인해 가려움증이 유발돼 밤 새도록 긁는 경우가 생긴다. 


이는 피부에 자극을 지속적으로 주고, 아토피피부염을 악화시킨다. 가볍게 맹물로 땀을 씻는 정도라도 상관없다. 아무리 가볍게라도 씻고 나서는 보습제를 발라줘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자.


 

아토피피부염 아이들이 땀을 흘리는 것은 좋지 않다고 해서 아이들에게 실내에만 머물 것을 강요하거나, 신체활동을 저지하면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아 상태가 더 악화되기도 한다. 


때문에 전문의들은 아토피피부염 환아들의 신체활동을 저지하지 않는다. 오히려 권장하고, 그 후의 관리를 강조한다. 


뛰어노는 것은 마음껏 뛰어놀되, 그 후에 흘린 땀을 잘 씻고 보습제를 발라주면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는 것. 결국에는 끊임없는 관리가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자.



Editor 박정미
자료제공·질병관리본부, 환경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