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아토 2019. 11,12월호] 이수영 교수의 아이들이 웃는다 1 - 우리 아이와 건강한 겨울 맞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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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대표적인 호흡기 알레르기 질환은 천식과 알레르기비염입니다. 


그 중 천식은 기도 과민성이 증가되어 다양한 원인들에 의해 기도 폐쇄가 발생하는 질환으로 소아의 5~7%에서 경험합니다. 


기침, 천명, 그리고 숨쉬기 힘든 호흡곤란이 특징적인 증상이며, 알레르기 원인과 기타 악화요인들에 의하여 증상이 발생하고 악화됩니다. 


특히 동절기에 흔한 호흡기 감염은 소아천식의 가장 흔한 악화요인이며, 영유아나 어린 소아는 알레르기의 근거가 없이 호흡기 바이러스로 인한 잦은 천명 혹은 천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운동, 찬 공기, 건조한 공기, 황사, 미세먼지 등 다양한 환경 자극 요인에 의해 천식이 악화되므로, 천식이 있는 아이들은 겨울철을 더욱 힘들게 지낼 수 있습니다.


급성 세기관지염 


급성 세기관지염은 생후 수개월~18개월 내외의 영아, 주로 돌 전에 생기는 하부 호흡기 질환으로 아주 작은 기도의 염증성 폐쇄로 인해 발생합니다. 


겨울철과 초봄에 가장 많이 발생하며 대부분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합니다. RSV (respiratory syncytial virus)가 가장 흔한 원인이며 기타의 몇몇 원인 바이러스가 있습니다. 
 

첫 증상은 대부분 맑은 콧물이나 재채기를 동반하는 경미한 상기도 감염이지만 빠른 속도로 진행해 발작적인 천명성 기침으로 변합니다. 


심하게 보채고 호흡이 힘들어지며, 수유도 어려워져 병원을 찾게 됩니다. 열은 동반될 수도 있지만 열이 저명하지 않은 경우도 있으며 이때는 천식과 감별이 매우 어렵습니다.
 

이러한 급성 세기관지염은 일회성으로 끝날 수도 있지만, 모세기관지염의 진단을 서너 번 받는 경우는 단순한 세기관지염이라기 보다는 영아 천식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세기관지염 환자 모두가 천식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며 일부의 세기관지염 발생하는 환자는 천식으로 오해 받기도 하는 등, 어린 나이에 발생하는 천명성 호흡기 질환은 이 두 가지 질환의 감별이 필요합니다. 


이런 경우는 의사 상담을 통하여 확인 혹은 경과 관찰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천식을 악화시키는 다양한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


또한 겨울철 다양한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은 천명을 자주 동반하거나, 천식을 악화시킵니다. 


가장 흔한 천식 악화 바이러스는 비염바이러스인 리노바이러스(rhinovirus)이며, RSV(respiratory syncytial virus), 아데노바이러스, 독감바이러스, 유사독감바이러스, 메타뉴모바이러스 등 입니다.
 

겨울철 불청객 독감 


겨울철 주의하여야 할 가장 중요한 호흡기 바이러스는 당연히 독감입니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으로 우리나라와 같은 온대 지방에서는 추운 계절에 매해 유행합니다. 


따라서 9월경부터 그 유행이 의심되는 항원이 탑재된 독감 예방접종을 시행하고 있으며, 천식 등 알레르기 호흡기 질환이 있는 아이는 독감 접종을 꼭 맞을 것이 권고됩니다. 


올해도 이미 독감 환자 발생이 보고되었고, 12월~2월 사이에 주로 발생이 예상됩니다. 


독감바이러스(인플루엔자)는 작은 비말의 흡입, 직접적인 접촉, 큰 비말과의 접촉, 또는 비인두 분비물에 오염된 물건과의 접촉 등으로 사람에서 사람으로 전파됩니다. 


A, B형 인플루엔자 모두 호흡기 질환을 주로 일으키는데, 성인과 큰 소아에서는 고열이 나면서 인후통, 기침 등의 호흡기 증상이 뚜렷해지고, 소아에서는 갑작스러운 고열과 함께 식욕 감소, 복통, 구토, 오심 및 경부 림프절증의 증상이 더 흔하게 나타납니다. 


영아, 고령자 및 만성 심폐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에는 특히 심한 경과를 밟을 수 있고, 어린 소아에서는 중이염과 폐렴이 합병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독감은 초반에 고열이 동반되므로 알레르기 질환과는 어느 정도 감별이 되지만, 단순 감기로 판단해 치료가 적절히 이루어지지 못하면 병의 경과가 고통스럽고 합병증에 시달릴 수 있습니다.
 

좀더 깊은 호흡기에 발생하는 폐렴


폐렴은 세균, 바이러스, 기타 원인에 의해 폐실질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겨울철 아이의 호흡기 방어기전이 약해진 틈을 타서 감기나 독감 이후 이차적으로 발생하기도 합니다. 


가장 흔한 원인은 호흡기 바이러스이며, 그 외 마이코플라스마균과 폐구균 등 다양합니다. 


특히 바이러스성 폐렴이나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은 천명이 동반되는 경우가 매우 흔해서, 실제로 천식과 감별이 어려운 경우가 흔하여, 발열 등의 증상이 없다면 천식과 감별이 매우 어렵습니다. 


또한 이러한 감염성 질환에 의해 천식이 최초로 발생할 수 있으며, 기존의 천식이 악화 혹은 재발합니다.
 

세균성 폐렴과 바이러스성 폐렴 모두 콧물과 기침 같은 상기도감염 증상이 선행되는 경우가 많으며, 세균성 폐렴에서는 고열, 피로감, 흉통이 자주 동반됩니다. 


객담이 묽은 경우에는 청진을 해 보면 수포음(거품 소리와 비슷한 소리)이나 악설음(눈을 밟는 것과 같은 마찰음)과 같은 비정상적인 호흡음이 들리지만, 폐렴의 진행 단계에 따라 청진에서 정상 소견을 보일 수도 있습니다. 


일부 폐렴 환자에서는 기침, 가래 등이 없이 고열만 나는 경우도 있어 원인 모를 고열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소아청소년과를 방문해 흉부 X선 검사 등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지금까지 겨울철에 주의하여야 할 주요 호흡기 질환들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각각에 대한 치료는 병원에 방문하여 의사의  상담과 처방이 필요하지만, 생활 속에서 실내 환경 관리가 호흡기 질환 예방 관리에 중요합니다.
 

겨울철의 찬 공기는 코와 기관지를 자극하고 기침 등의 호흡기 증상을 유발하며, 건조한 공기는 호흡기 점막을 건조하게 만들어 바이러스나 세균 등에 대한 정상적인 호흡기 방어능력을 떨어뜨려 호흡기 질환에 취약해집니다. 


따라서 호흡기 점막 건강을 해치지 않는 실내환경 유지가 필요합니다. 실내온도는 너무 덥거나 춥지 않게 유지하고, 실내 건조기는 호흡기 점막 건강을 해치므로 습도는 40~50% 정도로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최근 우리나라는 겨울철에 미세먼지가 증가하는 날이 많습니다. 미세먼지는 천식의 악화뿐 아니라 피부, 결막 등 다양한 기관에 나쁜 영향을 미치므로, 알레르기를 지닌 아이들은 매우 힘들게 됩니다. 


따라서 미세먼지에 대한 일반적인 대책과 관리를 함께해 주시고, 외출 후 세안과 외투 관리 등을 철저히 해야하며 추운 날씨이지만 적절한 실내 공기 환기도 필요합니다. 

일반적으로 호흡기 질환 예방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며 이와 더불어 과도한 신체 활동과 피로, 불필요한 스트레스 등을 경감해 주고 식사를 잘 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야 합니다.
 

우리 아이의 호흡기 건강을 위해 알고 관리하면서, 즐거운 겨울을 맞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이수영 아주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수원시환경성질환 아토피센터 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