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아토 2019.5월호] Space - 도심에 불시착한 우주선, 그 속의 환경, 문화 그리고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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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에는 서울의 랜드마크 중의 하나인 DDP(동대문 디자인 플라자)가 도심에 불시착한 우주선처럼 화려한 외관을 뽐내고 있다. 


그런데 한국, 아니 나아가 전 세계 디자인의 메카인 이 곳 DDP는 사실은 그 어떤 곳보다 ‘친환경’적인 건물이다. 개관 5주년을맞은 DDP는 어떤 모습일까.


친환경 건축 최우수 ‘그린 1등급’에 빛나는 DDP


DDP는 사실 우리나라에서 몇 안 되는 ‘그린 1등급’을 받은 친환경 건축물이다. DDP는 빙축열, 지열, 태양열 등 신재생 에너지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에너지 절약과 탄소 배출량 절감을 위해 노력한 결과 국토교통부 친환경 건축물 인증기관인 한국감정원의 친환경 건축 본인증 심사 결과 87.82점을 기록, 최우수(85점 이상)인 ‘그린 1등급’ 을 받았다.
 

DDP는 자체적으로 에너지를 생산해내는 ‘살아있는 건물’이다. DDP에서는 친환경 설비를 통해 1MW의 에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는데, 이는 DDP 사용 에너지의 7.2%에 해당한다. 


DDP 지하 2층 주기계실에는 심야 전력을 활용한 빙축열 시스템을 설치했다. 


빙축열 시스템은 여름철 냉방용 전력 절약을 위해 야간에 40%까지 할인되는 심야전기로 얼음을 만들어 두고, 주간에 이를 녹여 냉방을 하는 방식이다.
 

지열 파이프는 겨울철에는 땅에서 열을 흡수하고, 여름철에는 열을 땅으로 방출하는 역할을 한다. 


지열교환기, 지열 냉온수 순환펌프, 지열 히트 펌프 등으로 구성된 지열 히트 펌프 시스템에서 생산되는 냉수와 온수를 살림터와 수장고용 공조기에 공급한다. 


냉방의 경우 전체 냉방설비 용량의 6.73%를, 난방의 경우 전체 난방설비 용량의 7.78%를 지열 히트 펌프를 통해 공급해 CO2 배출량을 줄이고 있다. 


이는 친환경건축물 인증기준인 ‘5% 이상’을 충족하는 수치로 해당항목에서 1급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태양광 발전을 위해 태양광 전지 패널 435장을 설치했다.
 

DDP는 재활용을 통해서도 친환경을 실천하고 있다. 


우수 재활용을 위해 빗물이 배관 내에 채워지면 자연스럽게 물을 빨아들이는 압력이 생기고, 유입구에서 마지막 유출구까지 흡관현상이 유지되는 사이포닉 배수(Siphonic Drainage) 시스템도 설치했다. 또한 우수저장조에 빗물을 모아서 조경용수로 재활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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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관 5주년, 시민과 함께 성장한 DDP


올해는 DDP가 개관한 지 5년이 되는 해다. 지난 2014년 문을 연 DDP는 거대한 우주선으로 동대문에 불시착해, 이제는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디자인 허브로 우뚝 서게 되었다.
 

DDP는 화려한 외관만큼이나 매력적인 문화 콘텐츠로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DDP에서는 전시, 패션쇼, 마켓 등 다양한 행사가 연중 쉬지 않고 열린다. 


지금까지 총 182개의 크고 작은 전시와 457건의 행사가 진행되며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인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DDP 개관과 함께 문을 연 간송미술관과의 협력 전시가 대표적인 사례다. 


간송 전형필 선생이 수집한 미술품으로 이뤄진 간송미술관은 국보 12점, 보물 31점, 유형문화재 4점 등 수천 점의 유물을 소장한 한국 최초 사립미술관이다. 


간송미술관은 2014년 성북동이 아닌 DDP에서 최초로 <간송문화:문화로 나라를 지키다> 전시를 펼치며 대중과의 공유의 물꼬를 텄다. 


DDP와 간송미술관이 공동으로 전시를 기획하고 운영하는 것이 횟수로는 열세 번째를 맞이하고 기간으로는 어느덧 5년이 되었다. 


간송 협력 전시는 작년까지 55만 7192명이 다녀갔으며, 마지막 협력 전시 <삼일운동 100주년 간송특별전 대한콜랙숀>은 4월 말까지 진행되었다.
 

DDP는 샤넬, 루이 비통 등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가 예술 활동을 벌이는 공간으로 유명하다. 


2014년 <문화샤넬전:장소의 정신>을 시작으로 2017년 30만 명의 관람객을 기록한 <비행하라, 항해하라, 여행하라–루이 비통>, 막스마라의 <코트!>, 2018년 <반 클리프 아펠이 들려주는 노아의 방주 이야기>까지 DDP는 꾸준히 글로벌 브랜드들의 예술 공간으로 사랑받았다.
 

디자인을 빼고 논할 수 없는 DDP는 신진 디자이너들을 위한 전시 지원도 아끼지 않는다. 


나이, 성별, 직업, 국적 등의 제한이 없는 전시 기획 공모인 ‘DDP 오픈큐레이팅’은 2015년부터 갤러리문을 지키고 있다. 


지난 3회 동안 ‘영디자이너 챌린지’는 총 657명의 학생의 시작을 함께했다. ‘영디자이너 챌린지’는 올해에도 계속될 예정이다. 


DDP 개관 후 한 해 두 차례씩 열리는 서울패션위크는 아시아 최고의 패션위크로 평가받으며, 우리나라 패션디자인산업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삶에 녹아 들어 하나의 문화가 된 DDP


DDP는 쇠락해가던 동대문 일대를 다시 번화하게 만들었다. 서울교통공사의 통계에 따르면, 지하철 2·4·5호선이 만나는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의 DDP 개관 후(2014~2018년) 승하차 인원은 개관 전(2012~2013년)과 비교해 약 12% 상승했다. 


지금까지 DDP를 방문한 4200백 만 명이 동대문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DDP 개관 후 인근에 노보텔앰배서더 서울 동대문, 이비스버젯앰배서더 서울 동대문 등 10여 개 숙박시설도 들어서며 동대문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DDP의 꺼지지 않는 불빛은 동대문에 젊음의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DDP는 밤에 다양한 활동이 펼쳐지는 동대문 지역 특성을 반영해 여러 야간 프로그램을 도입하였다. 

2016년부터 시작한 ‘서울밤도깨비야시장’은 매주 금, 토요일 밤에 나타났다가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지난해 외국인이 뽑은 서울시 우수정책 1위로 뽑히기도 한 서울밤도깨비야시장은 풍부한 먹거리와 섬세한 핸드메이드 제품을 만날 수 있는 나들이 명소다. 올해는 4월 5일부터 개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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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채로운 참여 프로그램으로 시민과도 함께


DDP 내에서도 개관 5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이번 달부터 다채로운 시민 참여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Hello, My name is Paul Smith” 전시는 특별 초대 이벤트를 마련한다. DDP SNS를 통해 신청하는 선착순 50명에게 6월 2일~4일, 3일간 전시를 미리 관람할 기회를 제공한다. 
 

살림터 2층 크레아(CREA)와 4층 히노스레시피는 DDP 개관 5주년을 축하하는 한정 메뉴를 출시할 계획이다. 크레아 카페는 3월 말부터 스페셜 메뉴를 개시하여, 인스타그램 인증 시 10% 할인된 가격에 즐길 수 있다.
 

인스타그램 유저들에게 받은 사랑을 보답하는 <DDP 개관 5주년 인스타그램 사진전>도 개최한다. 


건축물, 사람, 창의성(creativity)을 주제로 3월 말부터 공모를 시작했다. 선정된 수상자에게는 카메라(1명), 아이패드(1명), 휴대용 포토 프린터(2명), 기프티콘(50명) 등의 상품을 지급했다.
 

DDP의 빼놓을 수 없는 야간 명소인 LED 장미정원은 4월까지 운영을 마친 뒤, 새 단장에 들어갔다. 


DDP는 ‘아듀 장미정원’을 기념하여 장미정원과의 특별한 사연을 신청한 시민 5인에게 추첨을 통해 LED 장미 등 특별한 선물을 증정할 계획이다. 4월 30일까지 DDP 홈페이지에서 신청 가능하다.
 

DDP 운영을 맡고 있는 서울디자인재단은 DDP 스토리를 담은 도서 세트를 4월 초부터 국내·외 공공 도서관에 배포할 계획이다. 


지난 5년간 발행한 DDP 건축 사진집, 가구 도록, 단행본 등을 시민과 함께 나눠 DDP 스토리를 공유할 예정이다.
 

5월 현재는 ‘DDP 히든 플레이스 투어(DDP Hidden Place Tour)’ 를 통해 시민들에게 그동안 공개하지 않았던 DDP의 숨겨진 장소를 공개하고 있다. 


평소 발길이 닿지 않았던 DDP를 입체적으로 살펴보고, DDP가 만들어낸 새로운 풍경에 대한 기억을 디자인, 건축, 패션 분야의 크리에이터 인터뷰를 통해 공감의 자리를 마련한다. 


DDP를 둘러싼 동대문 지역의 내력 및 건축의 이면을 들여다 볼 다섯 가지의 코스로 구성된 이번 스페셜 투어 프로그램은 사전신청을 통해 한정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이번 주말에는 아이들과 함께 DDP를 찾아 이 거대한 건물이 어떠한 친환경적 영향력을 가졌는지 살펴보고 다채로운 행사에 참여하며 디자인의 우주에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


Editor 박미옥

자료제공·서울디자인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