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아토 2019. 9,10월호] 아, 가을 부산의 바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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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리는 바다, 광안리해수욕장


광안리해수욕장과 그를 마주하고 있는 광안대교가 자아내는 아름다운 광경과 황홀한 야경은 말하지 않아도 입이 아플 터. 


그렇다면 광안리해수욕장이 사계절 내내 그 아름다운 모습을 뽐내느라 바쁜 것은 알고 있는지? 


광안리해수욕장은 봄부터 바쁘다. 바로 전국에서 유일하게 전통 어촌의 민속을 주제로 화려하게 펼쳐지는 어방축제가 4월 말부터 열려서다. 


어방은 예로부터 어로활동이 활발했던 수영 지방의 어업협동체를 일컫는 말로 어방축제는 그 전통을 잇고 있다. 


아울러 소규모로 이뤄지던 여러 축제들이 통합되며 구 단위로 화합을 이루는 역할도 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무려 7년 동안 선정한 문화 관광축제로 독자적인 뮤지컬부터 다양한 공연, 참여 프로그램과 먹거리가 준비되어 있는 알찬 축제다.


북적이는 여름을 지난 가을의 광안리 해수욕장은 감성에 젖어 들기 딱 좋다. 4월부터 10월까지 7개월간은 해변영화관이 운영된다. 


광안리해수욕장 백사장에 자유롭게 앉아 불어오는 바닷바람을 맞으며 잔잔하게 울리는 파도 소리를 배경음악 삼아 감상하는 영화는 최첨단 시스템이 갖춰진 영화관과는 전혀 다른 감성을 선물한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깊어 가는 가을밤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가을 바다도 좋지만 역시 먹거리가 빠지면 서운하다. 광안리해수욕장과 닿아 있는 남천동은 ‘빵천동’이라는 별칭이 붙어 있을 정도로 동네 빵집이 유명한 곳이다. 


광안리해수욕장의 초입에 있는 빵천동 지도를 확인해 보길. 내 취향에 맞는 맛있는 빵을 찾아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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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흰 눈이 내리는 바다, 흰여울문화마을


누군가는 이곳을 부산의 산토리니라 칭했다. 그러나 정말 흰여울문화마을을 아끼는 부산 사람들은 말한다. “산토리니를 얻다 갖다대노.” 


그 말대로 흰여울문화마을은 멀리서 봐도 가까이서 봐도 예쁘며 그곳에서 보는 모든 풍경이 아름다운 자신만의 매력을 갖고 있다. 


2011년 12월 마을의 공·폐가를 리모델링하여 문화·예술마을로 거듭났지만 여전히 피란민들의 고된 생활과 역사가 남아 있고 지역 예술가들의 흰여울문화마을에 대한 사랑이 담겨 있는 탓이다.
 

흰여울문화마을의 좁은 골목을 따라 걷다 보면 마을 주민들이 고무대야와 욕조, 골목길의 아주 좁은 틈에 키우는 고추와 푸성귀, 나팔꽃 등이 보이는데 그 소박한 아름다움과 바위에 부딪혀 흰 눈이 내리는 것처럼 하얗게 부서져 내리는 바다의 조화가 절경이다. 


바다 위를 바쁘게 오가는 바지선에 시선을 맞추고서야 이 그림 같은 풍경이 현실이라는 것을 깨닫게 될 정도.
 

녹록지 않은 긴 길이지만 중간중간 카페도 많고 영화 ‘변호인’ 촬영지도 있어 구경하며 쉬엄쉬엄 걷다 보면 어느새 무지개다리 께로 온다. 


그때는 절영해안도로 쪽으로 내려가보는 것을 추천한다. 2016년 봉래산 골짜기를 따라 언덕길을 오르내리기 어려운 동네 어르신들을 위해 생긴 절영해안터널이 있기 때문이다. 


터널 안에 들어가면 걷느라 발갛게 달아오른 볼을 식혀줄 시원한 바람이 반겨주고 조명을 이용한 각종 아기자기한 포토존이 마음을 몽글몽글하게 만든다. 


무엇보다 갈맷길의 절영해안도로코스로 나가는 터널의 입구에서 보는 가을 하늘과 바다는 탄성이 절로 나올 정도로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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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미술제 ⓒ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

 


함께 꿈꾸는 바다, 다대포해수욕장
 

다대포해수욕장을 들어가는 길은 마치 다른 세계로 통하는 문을 나서는 듯한 기분을 들게 했다. 


2016년 국토교통부장관상 공원녹지부문 대상을 받은 다대포해변공원은 생태탐방로, 잔디광장, 해수천, 세족장 등을 갖췄다. 


가족들끼리 천천히 산책하면서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 그런데 이 녹지 공간의 모퉁이를 살짝 돌아 나오면 전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다대포의 해안과 마주하게 된다. 


마치 네 아이들이 옷장 문을 열었을 때 나니아의 세계를 만나게 된 것 같은 충격을 받게 된달까.


다대포해수욕장은 낙동강의 토사가 퇴적되어 형성된 해수욕장으로 넓은 백사장과 얕은 수심, 따뜻한 수온으로 어린이들이 뛰어놀기 좋은 곳이다. 


해변에서 300m가량 떨어진 바다도 수심이 1.5m의 안팎으로 다정한 파도가 인다. 그래서 여름에는 서핑을 배우려는 초보 서퍼들과 가족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푸른 하늘과 바다 위로 미끄러지는 서퍼들의 모습, 해변의 조개를 주우며 신나게 뛰어노는 아이들의 웃음소리는 같은 공간에 있는 것만으로도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그러나 다대포해수욕장이 진짜 자랑하는 풍경은 가을에 펼쳐진다. 바로 홀수 해마다 가을의 다대포 해변을 무대로 열리는 <바다미술제>가 있기 때문. 


올해는 9월 28일부터 10월 27일까지 개최된다. <2019바다미술제>는 ‘상심의 바다’라는 주제로 12개국의 30여 명의 작가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열리는 해마다 어떻게 찍어도 감성 사진이 탄생하는 것으로 유명한 <바다미술제>이지만 일출과 일몰 시간은 다른 차원의 감동을 선사한다. 


바로 다대포해수욕장이 부산의 7장 7대(七場七臺) 중 7장의 하나로 일출과 일몰을 자랑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드넓게 펼쳐진 바다와 그를 배경으로 서 있는 설치 작품, 이 모든 것을 빛내주는 일몰의 하모니를 즐겨 보길 바란다.  



Editor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