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아토 2019.5월호] 아픈 아이 때문에 부모도 우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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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피부염을 앓고 있는 아이를 돌보다 보면 마음대로 되는 일 보다 뜻대로 되지 않는 일이 더 많다. 


아이는 계속 가려움증을 호소하며 긁고 있고, 호전됐다가도 다시 나빠지는 일상을 반복하다 보면 부모가 먼저 지치기 마련이다. 


아이의 질환 때문에 부모도 우울해 지는 것. 그런데 이런 부모의 우울감, 아이가 모를까?


아토피피부염을 앓는 아이를 양육하면서 부모들은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는다. 긁는 아이를 말리다가 아이가 우는 모습을 보면 가슴이 아프다. 


그렇다고 해서 아이가 하고 싶은 대로 마음껏 긁게 그냥 둘 수도 없는 노릇이다. 


식품알레르기를 동반하는 경우는 한창 성장해야 할 시기에 아이에게 먹일 수 있는 식재료가 그리 많지 않은 경우도 있다. 


먹을 수 있는 식품이 줄어들고, 그에 따라 편식을 할 수 밖에 없는 아이를 보고 있자면 아이의 발달 상황이나 신체 건강이 걱정이다. 


자연스레 고민이 늘고, 한숨 쉬는 일이 잦아진다. 형제가 있는 경우에는 아토피피부염이 아닌 아이는 방치되고 있는 것이 아닌지까지 고민이다.
 

반면, 아토피피부염을 앓고 있는 아이들은 누구보다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에 민감하다. 


외모에서부터 티가 나는 질환이기 때문에 주위의 ‘걱정’부터 친구들의 ‘호기심’, 부모의 ‘절망’까지 아이들을 매일 매일 겪으며 살아간다. 이런 아이들에게 부모의 심리 상태는 매일 매일 신경 쓰고 살펴야 하는 것 중의 하나다.
 

아토피피부염 아이들을 유심히 살펴야 하는 이유아토피피부염을 앓고 있는 아이는 수면장애가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가려움증 때문에 잠을 잘 자지 못하고 ‘긁지 말아라’, ‘그것 먹지 말아라’ 등의 말로 행동을 제지 당하거나 집중을 하기가 어려워 주위가 산만해 보이기도 하며 자주 울기도 한다.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위축, 우울, 불안 공격성, 사회적미성숙, 주의집중 등의 행동적 문제를 보이는 경우도 많다. 


나이가 들면서 교우관계 등의 사회성 문제, 학습문제로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아이들을 돌보자면 부모는 아이에게  아무것도 해줄 수 없다는 무력감과 더불어 아이의 질환이 생긴 이유가 자신 때문이라는 죄책감에 시달린다. 


또, 좋았다가 나빠지기를 반복하는 아이의 증상에 ‘내가 정성을 다해 돌보면 좋아진다’는 확신을 잃게 돼 통제의 어려움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그러다 보니 부모부터 자신의 주관을 잃고 아이를 양육함에 있어 어떠한 태도를 보여야 하는지 혼란스러워하는 경우가 많다.
 

연령별로 살펴보는 아토피피부염 환아 양육전문가들은 아토피피부염의 환아의 경우 아이의 발달 단계를 이해하고 그에 맞는 적절한 양육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실제로 아이의 발달을 영아기, 유아기, 학동기, 청소년기로 구분해서 보면 각 시기에 중점이 되는 양육 키워드가 별도로 존재한다. 


그 키워드에 맞춰 부모가 아이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양육태도를 가지는 것이 좋다.
 

영아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애착’


영아기는 아이를 양육하면서 부모와의 애착관계를 형성하는 매우 중요한 시기다. 


이 시기에 아이의 아토피피부염으로 인해 부모가 우울해하고 불안해한다면 부모와 자녀간의 애착관계 형성에 어려움이 생긴다.
 

이 시기에 아토피피부염은 발생 초기단계이지만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기도 한다. 이 시기에는 염증치료를 해줘 가려움을 잡아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부모도 아이도 아직 지치기 전이기 때문에 아이에게 부드럽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줄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하다. 


너무 걱정하고 아이의 발병 사실을 우울해하면 아이 역시 부모와의 애착으로 이겨낼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든다. 


가능한 아이가 보내는 신호에 민감하고 즉각적이며 부드러운 반응을 지속적으로 보여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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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친 허용, 지나친 통제가 고민인 유아기 훈육


자녀가 해달라는 대로 모두 해주고 싶은 마음이 부모의 마음이겠지만 그럴 경우 아이는 상황에 적응하는 능력이나 어려움을 극복하는 힘이 떨어져 정서적 행동 문제를 겪게 될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아이의 고통을 말로 동감해 줄 것’을 강조한다. 


아이에게 지나치게 슬픈 표정이나 화난 표정을 짓지 말고 가려움에 대한 대처행동에 초점을 맞춰 반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반면 지나친 통제도 문제가 된다. 아토피피부염의 증상 유발 가능성이 있는 환경으로의 노출을 피하기 위해 아이를 지나치게 보호하는 경우 적절한 환경경험을 제한하게 되고 새로운 환경에 대한 위축감을 키울 수 있다. 


아토피피부염의 증상악화를 걱정해 놀이터에서 흙을 만지고 놀지 못하게 한다거나 수영장에 가는 것을 막는 등의 환경경험 제한은 아이의 신체적 활동 욕구를 억제할 수 있다.
 

유아기는 다양한 환경탐색과 호기심을 가지는 시기다. 이러한 부모의 제한이 과도한 것은 아닌지 살펴보고 아이의 신체적 활동 욕구를 충족시켜 주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가 환경탐색을 시도한다면 부정적으로 제지하지 말고 지지해주며 다른 쪽으로 관심을 돌릴 수 있게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좋다.
 

특히 아토피피부염으로 인해 경험 기회가 제한되었거나 외모에 자신이 없는 아동은 자존감이 낮고 또래 관계 어려움을 갖는 경우가 많다. 


가족간의 대화 주제가 아토피피부염이나 알레르기에 국한되지 않도록 다양한 주제에 관심을 갖도록 한다.


아토피피부염을 앓는 아이에게 형제가 있다면?


아토피피부염을 앓는 자녀가 있으면 다른 형제에 비해 부모가 더 신경을 쓰게 된다. 


그러나 아이들은 각각 본인만이 부모의 특별한 사랑을 받기 원하므로 이에 대한 조정이 필요하다. 적은 시간이라도 각각의 자녀에게 따로 내줘야 한다.
 

각각의 자녀와 하루에 10분 혹은 일주일에 한 시간이라도 따로 시간을 보낸다. 충분히 안아주고 뽀뽀해주고 사랑한다고 말한다. 


특히 아이들이 서로 사이 좋게 지낼 때 칭찬과 더 큰 관심을 보여준다. 한쪽 편을 들고 서로 비교하며 좋은 쪽 나쁜 쪽으로 양극화 시켜 무조건 양보하라고 말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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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혹시 소아 우울증은 아닐까?


아이들의 경우 자신의 기분을 말로 표현하는데 능숙하지 않기 때문에 간혹 아이가 소아우울증의 증상을 보이는데도 부모가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있다. 


아이가 평소와 다르게 기운이 없고 안 하던 행동을 한다면 유의 깊게 지켜보고 혹시 우울감이 있는 것은 아닌지 체크해보도록 하자.


아이의 우울감을 체크하는 것에서 끝내지 않고 부모 스스로도 자신이 우울해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항상 체크하도록 하자. 


특히 아이의 질환으로 인해 늘상 자신을 옭아매는 것이 ‘죄책감’ 과 ‘절망감’이라면 생각의 전환을 할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토피피부염은 유전적인 요인이 있는 경우도 있지만 아닌 경우도 있다. 그렇기에 부모가 아이의 질환에 대해 무거운 죄책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 


아울러 상태가 좋아지고 나빠지는 것이 반복되지만 대부분은 호전되고 완치된다. 그렇기에 미리 절망할 필요가 없는 것.
 

가장 중요한 것은 ‘나의 기분이 아이의 기분을 좌우한다’는 것이다. 항상 즐거운 마음으로 밝은 에너지를 아이에게 준다면 아이 역시 우울감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Editor 박정미
도움말·진혜원 아동심리상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