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아토 2019.5월호] 도심 속에서 즐기는 숲 놀이

본문

9fa655203872b3ab6ebb74f7a1220fe8_1573450268_7.jpg
 

몇 해 전 한 다큐멘터리 방송에서는 독일의 숲 유치원 상황을 방송했다. 


다큐멘터리의 대상이 된 독일의 숲 유치원은 아이들을 숲에서 뛰놀게 하고, 흙을 마음껏 밟고 만지게 했으며 그 손을 씻지도 않고 도시락을 먹게 했다.
 

생소한 교육 현장이지만 이것이 아이들의 면역력을 높여주는 것을 보고 사람들은 숲 유치원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도심 속에서 면역력을 높여주기 위해‛숲’을 찾기는 하늘의 별따기다.


도심에서 살고 있는 아이들에게는 ‛숲’은 그리 익숙한 곳이 아니다. 흙보다는 아스팔트와 시멘트가, 울창한 나무 보다는 가느다란 가로수가 더 익숙한 아이들. 


흙과 가까이 지낼수록 면역력은 높아지는데, 면역력은 아토피피부염 환아들에게 매우 중요한 요소이기도 하다. 


이런 아이들을 위해 도심 속에서 숲 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서울시가 ‛서울시 유아숲’ 52개소를 지난 3월 동시 개장했다.


유아숲체험원은 어떤 곳일까
 

유아숲체험원은 어린이집과 유치원의 일률적이고 정형화된 실내 교육에서 벗어나 날씨에 상관없이 가까운 숲으로 나가 놀 수 있도록 해 주는 일종의 놀이터다. 


아이들이 숲 속의 모든 자연물을 장난감삼아 자연 속에서 직접 체험하고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다질 수 있는 숲체험의 장인 것.
 

유아숲체험원의 체험 대상은 연간 사전신청을 해서 유아숲을 정기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어린이집·유치원의 정기이용기관’과 유아숲체험원을 정기적으로 이용하지 않는 어린이집·유치원에 다니는 유아를 둔 일반 가정, 즉 ‛개인’으로 구분할 수 있다.
 

올해는 서울시 내 유아숲체험원을 이용하고자 연간 사전신청을 한 어린이집과 유치원이 무려 700여 곳이나 된다고 한다. 


이 기관들은 매주 정해진 시간에 인근 유아숲체험원에서 상주하는 유아숲지도사와 함께 다양한 숲체험을 할 수 있다.
 

유아숲을 이용하지 않는 어린이집·유치원에 다니는 유아들도 유아숲을 이용할 수 있다. 


별도의 사전 신청이나 비용없이 평일 또는 주말에 가까운 유아숲체험원을 방문해 부모와 아이들이 자유롭게 숲체험을 하면 된다. 


하지만 평일의 경우, 정기적으로 이용하는 어린이집 · 유치원생들과 겹칠 수 있으니, 한적한 주말시간을 활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9fa655203872b3ab6ebb74f7a1220fe8_1573450545_7.jpg
 

숲체험, 어떤 효과가 있나


숲체험은 이미 국내외 연구를 통해 그 효과가 입증된 바 있다. 산림청 조사에 따르면 숲체험은 학습능력, 환경감수성, 면역력, 사회성 발달과 인지적(IQ), 정서적(EQ), 사회적(SQ), 자아개념 확립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대에서 진행한 ‛숲에서의 자연친화적 탐구활동이 유아의 창의성에 미치는 영향’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학습능력의 경우 유창성이 35.5% 향상되었다. 


유창성은 창의성 가운데서 여러가지 관점이나 해결안을 빠르게 많이 떠올리는 능력이다. 환경감수성도 증진됐다. 


환경 친화적인 태도가 14.3% 향상된 것. 면역력도 향상되어 아토피피부염 중증도 지수가 39.0% 감소되었다. 심리적 안정효과도 인정되었다. 심리, 사회적 능력이 3.9% 향상되고 우울감이 22.5% 감소되었다.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서울시 유아숲체험원


서울시 유아숲체험원은 지난 2012년에 조성 시작 이후 지난해까지 137만 1932명이 이용했다. 


평일 기준으로 2015년에는 18개소에 13만 명이, 2016년에는 28개소에 23만 명이, 2017년에는 41개소에 36만 명이, 2018년에는 47개소에서 49만 명이 이용하며 체험원의 개소수 확대와 더불어 매년 이용자들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서울시는 올해는 관악구, 도봉구, 광진구 등에 총 10개소의 유아숲체험원을 추가 조성할 계획이다.


동네 뒷산에는 ‛유아동네숲터ʼ


5000㎡ 이상의 중·대형 규모로 조성하는 유아숲체험원과 달리 동네 뒷산이나 하천변 등을 활용해 300㎡ 내외로 조성하는 유아동네숲터도 올해 50개소 발굴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과도한 시설물은 지양하고, 시설물을 설치하더라도 자연물을 최대한 활용해서 아이들이 상상력을 키우면서 놀 수 있는 숲을 안전하게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최윤종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아이들이 정형화된 교육에서 벗어나 숲에서 마음껏 뛰어놀 수 있도록 다양한 형태의 유아숲 체험시설을 조성해 나가겠다”며 “유아들이 스스로 자신을 지키고 숲에서 면역력은 물론, 인성 등이 쑥쑥 자랄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애정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어려서부터 인공적인 환경에 노출돼 자라나는 우리의 도시 아이들이 흙을 밟고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낄 기회가 없어 면역력 저하, 비만, 정서장애 등의 많은 문제들이 나타나고 있다. 


몇 년 동안 면역력과 인성이 사회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는 만큼, 자연 속에서 전인적 성장이 가능한 숲체험에 학부모와 언론 등 사회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그 동안 아스팔트 도로와 앙상한 가지에서 흩날리는 나뭇잎에 익숙해졌다면 이제 아이에게 ‘진짜 숲’을 보여주는 것은 어떨까. 초록이 주는 싱그러움은 분명 우리 아이들에게도 향긋한 미소로 머물 것이다.


9fa655203872b3ab6ebb74f7a1220fe8_1573451092_29.png
 


Editor 박정미

자료제공·서울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