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아토 2019.6월호] 식품알레르기가 있어도 즐거운 급식시간 만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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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아토피피부염 환아에게 식품알레르기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아토피피부염 환아들은 식품알레르기를 가지고 있다. 이런 경우,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학교 생활에서 가장 신경 쓰이는 것 중 하나는 아마도 ‘급식’일 것이다. 


매번 대체음식을 준비해 가도, 아이가 먹으면 안 되는 음식을 잘못 먹으면 어떡하나 하루 종일 걱정이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아이를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보내 놓고 매번 걱정에 걱정을 거듭하게 된다. 


대부분의 어린 아이들은 친구들이 먹는 것을 보고 따라 먹으려 하거나 조금만 부주의해도 그냥 먹어버리는 경우가 있어 더더욱 노심초사하게 된다. 


아이에게 식품알레르기가 있으면 엄마는 매일 매일 식단에서 ‘먹으면 안 되는 것’의 체크를 하게 된다. 


운이 좋아서 대체식품을 준비해 놓는 교육기관을 만나면 그나마 걱정을 덜게 되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대체식품을 가정에서 준비해야 한다. 


혹시나 깜박 잊기라도 한다면 아이가 굶는 것은 아닌지 불안해하며 하루를 보내기 일쑤다.
 

식품알레르기, 연령 낮을수록 많아


식품알레르기 인구가 많아지면서 이런 노파심은 부모만의 몫은 아닌 듯하다. 


부산시교육청이 지난해 3월과 올해 3월 두 차례에 걸쳐 부산지역 모든 초·중·고·특수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수조사에서 응답학생 31만 2,317명의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식품알레르기 유병 실태 및 추이’를 분석했다.
 

부산시교육청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부산지역 전체 학생 가운데 식품알레르기 유병학생은 전체의 4.14%인 1만 2,917명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보다 1%P(약 3,000명)가 증가한 것이다. 


특히, 중·고등학생 유병률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초등학교의 경우 1.3%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급별로 보면 초등학생 5%, 특수학생 4.72%, 중학생 3.72%, 고등학생 2.56% 등 순으로 나타나, 학년이 올라갈수록 유병률이 낮아지는 추세를 보였다.식품알레르기 증상을 유발하는 주요 식품은 복숭아 10.54%, 조개류와 땅콩 8.26%, 새우 7.89%, 게 6.68%, 우유 6.55%, 호두 6.16%, 난류 5.12%, 토마토 4.41% 등 순으로 나타났다. 


또 식품알레르기 유병학생 가운데 약 40%가 가족력을 갖고 있으며, 최초 발병 시기는 영·유아기 54.03%, 학령기 23.64% 등 순으로 나타났다.
 

주요 증상은 가려움, 붉어짐, 두드러기 등의 피부 및 점막 증상 63.72%, 소화기계 증상 15.30%, 호흡기 증상 14.47% 등 순으로 나타났다. 또 알레르기 쇼크인 아나필락시스 증상이 있는 학생도 1.93%로 조사됐다.
 

식품알레르기 유병학생 가운데 병원에서 검사를 받은 학생은 48.09%로 나타났고, 검사를 받은 학생 가운데 79.36%가 양성판정을 받았다. 양성판정을 받은 학생은 4,930명으로 지난해보다 1,133명이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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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초, 식품알레르기 대체식단 시범사업 실시


이 같은 결과를 토대로 부산시교육청은 5월부터 부산지역 5개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학교급식 식품알레르기 대체식단 시범사업’을 전국 최초로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부산시교육청은 학교에서 급식을 통해 학생들의 식품알레르기를 적극적으로 관리하게 된다. 대상 초등학교는 보림초등학교, 양성초등학교, 신진초등학교, 정원초등학교, 모전초등학교 등 5곳이다.
 

이들 학교는 식품알레르기 유발 1~3순위 식품과 비슷한 영양소와 모양의 식품으로 대체식단을 만들어 해당학생에게 주 1회 이상 제공하게 된다. 


부산시교육청은 이들 학교가 시범사업을 원활하게 추진할 수 있도록 ‘식품알레르기 대체식단 지원단’을 구성해 대체식단과 교수학습 과정안, 영양상담 매뉴얼 등을 개발·보급할 계획이다. 


지난 4월 22일에는 기장군 아토피케어푸드센터와 연계해 시범학교 영양교사, 교육지원청 담당자 등을 대상으로 식품알레르기 관리 능력 향상을 위한 연수를 실시하기도 했다.
 

아울러, 부산시교육청은 일선학교에서 학생들의 식품알레르기를 관리할 수 있도록 ‘식품알레르기 표시제’를 운영하고 있다. 


‘식품알레르기 표시제’는 알레르기 유발 식품을 표시한 식단표를 학교 홈페이지와 식당, 교실 등에 게재하여 알레르기 유병학생이 음식을 가려 먹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변용권 부산광역시교육청 학교생활교육과장은 “지금까지는 식품알레르기 유병학생에게 해당 식품을 섭취하지 않도록 지도해 왔으나 앞으로는 대체식단을 제공하게 된다”며 “이렇게 함으로써 유병학생들이 균형 있는 영양을 섭취할 수 있어 건강 증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식품알레르기는 있었다가 없어지기도 해 ‘영원한’ 질환은 아니다. 하지만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목숨마저 위태로울 수 있는 질환이기도 하다. 


시범사업을 수행하고 있는 부산광역시교육청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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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박정미
자료제공·부산광역시교육청, 식품의약품안전처